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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수대 학습법과 학습동아리 그리고 최봉익 선생님 / 서순복

     

     

     

    1980년 해방광주의 시민들은 매일 도청 앞 분수대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5월 22일부터 25일까지 매일 한차례씩 시민 궐기대회가 열렸다. 5월26일에는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앞으로 어떻게 향후 상황에 대처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지혜를 모았다. 기록에 의하면 연인원 7만명 이상의 광주시민들이 매일 집회에 참여했다고 한다. 누구나 자기의 심경이나 의견을 자유롭게 발표했다. 이것 역시 학습동아리의 하나라는 발표에 나온 이야기다. 분수대 주변에 빽빽이 둘러 앉아 누구나 동등하게 발표에 참여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졌다. 얼마 전 작고하셔서 마을공동체장으로 장례를 치룬 고(故) 최봉익 선생님은 당시 YMCA신협에 근무하면서 현장을 보고, 훗날 이를 ‘분수대 학습법’으로 명명했다.

    한국 사람들은 체면을 중시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발표나 토의를 잘 하지 않는다. 진정한 교육과 학습은 활발한 토론과 숙의, 그리고 실천하는 과정에 있다. 그런데 말의 독점과 행위의 독점이 민주주의를 저해한다고 생각한다. 발언기회를 얻어 마이크를 잡은 사람이 마치 권력인 듯 마이크를 놓지 않고 말을 길게 하게 되면, 토의에 참여한 다른 사람들은 말은 않지만 의욕을 잃고 눈살을 찌뿌리게 된다. 이럴 때는 누구나 똑같이 예컨대 20초 내지 30초 발언하기 등의 규칙을 정해놓고, 사람 수에 따라 몇 번씩 더 발언하게 하면 다들 만족해 한다. 모두가 참여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오월 그 날의 분수대에서 배워야 한다. 그 날의 울림을 오늘날 학습동아리 운동으로 재현해 누구나 마을공동체 회의에서 다 같이 참여해서 지역사회에서나 우리 삶에서 필요하고 시급한 것들을 함께 논의하고 합의해 가야 한다.

    흔히 창의적 아이디어 발상법으로 드는 브레인스토밍 회의방식에 4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가 비판금지다. 둘째, 아이디어의 질보다는 양이다. 셋째, 결합과 개선의 추구 그리고 자유분방한 분위기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절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판하지 않고 아무 거리낌 없이 어떤 의견이든 기탄없이 말할 수 있을 때 살아있는 회의와 토론이 이뤄진다. 마을공동체에서 마을의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누구나 참여해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야 한다. 연륜이 오래되었다 하더라도, 사회에서 아무리 직급이 높았다 하더라도 마을 회의 참여자는 누구나 동등하다. 최근 광주 NGO센터에서 개최한 학습동아리 포럼 토론규칙에는 토론을 할 때 ‘다른 사람의 말을 가로막거나 비난해서는 안된다’, ‘말을 독점해서는 민주적 논의가 안된다’, ‘적극적으로 발언해야 한다’, ‘침묵은 동의로 오해될 수 있다’고 했다. 서로 말을 많이 하면 서로의 인식 확장과 사고의 전환이 되면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

    마을공동체 운동의 대부이셨던 故 최봉익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당부하신 것이 학습동아리 운동이다. 교육이 아니라 학습이다. 학습동아리는 일정 수의 성인 학습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스스로 정한 주제에 대해 학습하고 토론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모이는 모임이다. 학습동아리 운동은 시민역량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다. 학습동아리의 운영은 최봉익 선생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알토리’라고 할 수 있다. 마을 문제를 ‘알’고, 마을에 대해 ‘토’론하고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하면서 마을자원을 발굴하고 마을의제를 정해서 실천계획을 세워 추진하면 된다.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 하지 않았던가. 마음을 비우면 누구나 나의 스승이다. 마을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서로 배려하면서 학습동아리를 통해서 우리가 사는 마을공동체를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로 가꾸어 갔으면 좋겠다. 취미 여가 학습동아리도 좋고, 창업형 학습동아리도 좋다.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형 학습동아리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학습동아리를 통해 주민자치도 활력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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