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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문화도시협 주최 ‘AI 시대 문화기술 국가전략과 비전’ 포럼 성료
    문화예술인·인문사회 연구자 동등 참여하는 융합연구 체계 시급

     

    국책 한국문화기술(CT)연구원 설립을 더 이상 지역의 장기 미해결 사업이 아닌 AI 시대 대한민국의 문화주권과 미래산업을 위한 국가전략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문화도시협의회(대표 박병주)는 지난 19일 오후 광주문화재단 다목적실에서 ‘한국문화기술연구원 설립과 문화예술 생태계의 확장을 위한 CT포럼:AI 시대 문화기술 국가전략과 비전’ 포럼을 개최했다.
     

    광주문화도시협의회가 주최하고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과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가 함께한 이번 문화기술·인공지능·인문사회·예술 분야 연구자와 현장 예술가, 문화계 관계자 및 시민들이 참석했다.

    포럼은 김윤아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상임이사의 사회와 김지원 전 광주문화재단 전문위원의 좌장으로 진행됐다.

     

    김혜선 GIST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구상과 국책 한국문화기술연구원의 과제’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지난 2007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종합계획에 포함된 문화기술연구기관의 설립 구상은 단순히 문화시설 하나를 추가하는 계획이 아니었다”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문화예술의 창작·교류·향유를 담당하는 플랫폼이라면, 한국문화기술연구원은 연구·창작·제작·산업·향유의 순환구조를 지속적으로 작동시키는 지식과 기술의 엔진으로 계획됐다”고 밝혔다.
     

    그는 2012년 문화산업진흥기본법 개정, 2013년 GIST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출범, 독립청사와 국책연구원 전환 논의, 2018년 설립·운영방안 연구 등 상당한 정책적 준비가 이루어졌음에도 2026년 현재까지 독립 국책연구기관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이제 질문은 한국문화기술연구원이 필요한가가 아니라, 국가는 필요성을 인정하고도 왜 20년 가까이 이 기관을 만들지 못했는가로 바뀌어야 한다”며 “특히 지난 20여 년 동안 ETRI, KIST, GIST, 대학과 기업 등에서 다양한 문화기술 연구가 수행됐으나, 이를 장기적인 국가전략 안에서 연결하고 축적하는 주체가 없었다”고 진단했다.

    과제는 종료되고 논문과 특허는 남았지만 연구자와 지식, 문화예술 현장과 산업을 잇는 장기 연구축은 축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문화기술연구원은 연구과제를 추가로 관리하는 기관이 아닌 우리나라 문화기술의 지식·인력·데이터·기술을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국가적 기억장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AI 시대에는 문화기술의 개념부터 새롭게 정의돼야 한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문화기술은 “인간의 문화·예술·역사·지식·감성·경험을 과학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문화적·사회적·산업적 가치를 만드는 융합기술”로 정의돼야 한다는 논리다. 문화기술의 범위 역시 기존 콘텐츠 제작기술에서 벗어나 생성형 AI, 디지털휴먼, 문화데이터, 공간컴퓨팅, XR, 로봇, 인간-AI 상호작용, AI 창작과 윤리까지 확장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설립될 연구원이 담당해야 할 국가적 기능으로 김 책임연구원은 10∼20년 단위의 국가 문화기술 전략과 R&D 로드맵 수립를 비롯해 문화AI 원천·융합연구, 국가 문화데이터 인프라 구축, 예술가·인문사회 연구자·공학자·기업·지역이 참여하는 개방형 연구플랫폼, 문화기술 1세대부터 새로운 AI 세대까지 연결하는 국가 CT 인재 허브를 제시했다.

    연구원의 조직 또힌 기존 출연연구기관의 구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학과와 전공 중심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중심으로 역사학자, 인문사회 연구자, 예술가, 디자이너, AI 연구자, 엔지니어와 기업이 하나의 연구단을 구성하는 ‘융합을 조직하는 연구기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광주는 지난 20여 년 동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GIST, 문화기술 연구기반, 문화예술 현장과 콘텐츠산업 기반을 축적해 왔다. 이제는 인공지능산업 기반을 결합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AI+문화기술’의 삼각구조를 구축, 문화AI 국가 실증도시로 도약해야 할 과제가 놓여져 있다.

    이어진 주제발표는 이지현 GIST AI대학원 교수(문화기술의 현재와 미래), 이향준 전남대학교 철학연구센터 전임연구원(AI시대 인문사회 연구자의 철학적 구상과 문화기술)이 나섰다.

    이지현 교수는 “AI 시대의 문화기술이 단순한 콘텐츠 제작이나 기술 활용을 넘어 인간과 기계, 문화와 사회의 관계를 새롭게 설계하는 영역으로 재정립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향준 전임연구원은 “AI 시대 문화기술이 기술적 효율성만을 추구해서는 안 되며, 인간과 사회, 공동체에 대한 인문사회적 질문과 철학적 구상을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정토론에 나선 옥창엽 중앙대학교 예술공학부 교수는 “한국문화기술연구원이 AI를 문화에 적용하는 기관에 머물지 않고, AI 시대에 인간과 문화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어떤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야 할지를 가장 먼저 질문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윤선 서남해안포럼 이사장은 “문화기술의 다음 단계가 콘텐츠 생산기술을 넘어 인간·공동체·자연·AI의 관계를 설계하는 ‘문명기술’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문창환 미디어아티스트는 “문화기술 연구가 연구실 안에서 종료되지 않도록 지역의 예술가와 시민, 문화공간이 초기 기획부터 실험과 평가까지 참여하는 현장 중심의 연구개발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광주일보(http://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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