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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같이하는 가치” -  크라우드 펀딩을 말하다.
     


    컬쳐네트워크 윤현석대표 (재단 운영위원)


     지난 2010년 1월 아이티에서 큰 지진이 있었다. 당시 지진으로 인해 사망자는 22만 명, 부상자는 30만 명에 달했고 피해를 입은 인구는 아이티 전체 인구의 1/3인 300만 명에 이를 정도였다. 세계 곳곳에서 아이티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었던 이 때, 영국 런던에 사는 7살 남자아이 찰리 심슨은 혼자서 21만 파운드(약 4억 원)라는 성금을 보냈다. 고작 7살짜리 어린아이가 이런 일을 하다니 찰리는 엄청난 부자였기라도 한 걸까?

    어린 찰리가 한 일은 그저 자전거를 타는 일이었다. 유니세프의 자전거 타기 모금에 참여한 그는 온라인 기부 사이트인 저스트기빙(JustGiving)에 아이티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전거를 달려 후원하고 싶다는 글을 올리고 동네 공원에서 5마일을 달렸다. 어린 찰리의 기특한 생각과 그 소망으로 찰리에게 응원하는 소액 기부가 밀려들었고 자전거 타는 일이 끝났을 때 모금액은 10만 파운드를 훌쩍 넘었다.

     7살의 어린 찰리가 모금을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바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통해서다.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이란? 상용 가능한 아이디어나 창의적인 지적 재산들을 소셜네트워크등을 활용해 홍보하여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후원을 통해 모은 기금으로 뛰어난 프로젝트들이 사장 되지 않고 빛을 발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펀드레이징 사업 이라 하는데 즉, 아이디어만으로 기획단계에서부터 자금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열악한 재정기반의 문화•예술•시민•사회활동에 대한 지원에 있어서 프로젝트 성사 후 자금을 지원 받는 기존 공모나 지원 시스템 에서 벗어나  다양한 활동을 위한 재원조성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지원 시스템이자 예술적 재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적은 금액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없고 이렇게 투자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은 프로젝트를 실현시키는 또 다른 원동력이 된다. 

    어떤 생각을 머릿속에서 그리는 것을 넘어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기반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표현할 설계와 이를 실현시킬 사람은 물론, 이 모든 과정에서 필요한 자본 마련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만약 내가 어떤 일을 하려한다면 기획부터 구상을 마친 후, 함께 할 사람들을 모은 다음, 필요한 자본은 은행에서 차입하거나 투자자 혹은 후원자를 찾아 나서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다. 생각을 실현시키는 초기 과정에서 부족한 경제력과 기술적인 문제는 아이디어를 제대로 구현해내는 것을 어렵게 하고 그만큼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지원해 줄 사람도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은 기존의 이런 시스템에 따르지 않아도 되는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하였다. 만약 내가 실현시키고 싶은 어떤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와 이를 실천할 계획을 인터넷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올리면 된다. 그 다음 프로젝트 진행 경과에 대한 내용을 알리면서 다수의 대중에게 소액의 투자금을 모금한다. 따라서 크라우드 펀딩은 소액 투자비용으로 참여하는 사람의 위험부담을 낮출 수 있고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알리면서 실현되는 모습을 점점 더 잘 보여줄 수 있다. 또한 대중으로부터 지원 받는 돈을 온라인을 통해 모금하니 투자자나 후원자를 직접 찾으려 다니지 않아도 된다.

    크라우드 펀딩의 독특한 성격 때문에 크라우드 펀딩은 어떤 투자 수단이 아니라 투자와 기부의 중간 지점에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어떤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는 자본을 만드는 데 참여한다는 측면에서 투자라고 할 수 있지만, 그 투자에 따른 금전적 보상이 없거나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기부로도 보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보기에는 손해인 이 펀드에 사람들이 참여하는 이유는 크라우드 펀딩에 투자하는 것은 수익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응원하는 프로젝트의 실현을 통해서 “가치를 위한 투자”, 혹은 “사회적 투자”를 만들어간다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여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그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지갑에서 꺼낸 돈은 작은 금액이지만 그 작은 금액을 꺼내는 일에는 생각을 공유하여 그것에 공감하고 이를 함께 실현시키고 싶은 마음과 응원이 선행되어야 한다.

    같이하는 가치, 그리고 그것이 실현되길 바라는 사람들의 갈망으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만들어졌다. 크라우드 펀딩은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한 진입 장벽을 낮췄다. 아이디어가 충분히 매력적이라면 얼마든지 대중에게 호소하여 자금을 모을 수 있고, 그 진행과정에서 그들을 생각이나 조언까지 들을 수도 있다. 어떤 아이디어가 있을 때 이를 이야기 하고 가능하다면 함께 실현시킬 사람과 자본까지 얻을 수 있는 장소가 바로 크라우드 펀딩인 것이다.

    같이하는 가치라고 한다.
     작은 금액, 그리고 한 명 한 명이 모여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힘을 만드는 크라우드 펀딩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세상에 꺼내보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크라우드 펀딩을 찾아보자. 아니면 크라우드 펀딩 속에서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를 찾아 후원하고 과감히 내 의견도 더해보자. 내가 하는 일은 티끌일지 모르지만 뒤따를 일은 태산이라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할 것이다.


    글쓴이 : ㈜ 컬쳐네트워크 대표이사 윤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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