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여
기사 보러가기: https://www.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48490
울트라마린에 담아내는 밤하늘 혹은 우주… 갤러리단정 한희원 초대전
서울 북촌한옥마을 갤러리단정이 가을의 정취 가득한 10월 전시를 준비했다.
한희원 작가 특별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22년 여름 ‘지역작가전시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했던 ‘조지아의 푸른 바람과 눈물겹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초대전이다.
1970년대 민중미술을 시작으로 지난 50여 년간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해 온 한희원 작가는 자연과 우주·인간의 존재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 왔다. 특히 낯선 곳으로 홀로 떠나는 여행을 통해 자신만의 시적인 언어 외에 회화적 언어가 담긴 시공간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1997년 섬진강 △2008년 티베트 △2010년 히말라야 인도 북부 라다크에 이어 △2019년 동양의 알프스 조지아에서 1년간 혼자 머물며 인간의 존재감과 숭고한 자연에 대해 깊이 사유하고 이를 작품 세계로 옮겼다.
그 가운데 작가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지역은 티베트다.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카일라스에서 티베트인들의 영적인 삶을 마주한 이후 작가는 인간의 힘이 닿지 않는 저 너머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림 속에 투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밤하늘의 무수한 별과 나무·강·바람 등 자연 풍광이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한다. 이는 유한한 인간에 반해 무한한 에너지를 가진 자연의 존재에 대한 경외심의 표현이다.
주요 색상으로 사용된 울트라마린 역시 같은 맥락에서 선택된 색채다. 중세에서 바로크 시대까지 화가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던 울트라마린은 금보다 더 귀했듯 현대의 한의원에게도 인간의 삶·고독을 담아내기에 가장 적합한 색상이다.
‘별’ ‘고원의 별’ ‘여수로 가는 막차’ 등 울트라마린으로 채색된 작품은 현대인의 피로한 눈을 편안하게 해줄 뿐 아니라 마음까지 차분하게 안정시켜준다.
이밖에 색색으로 쌓아 올린 붓의 터치 또한 한희원 작가의 독특한 표현 방식이다. ‘가을을 걷다’ ‘푸른 나무와 바람’ 등 주로 나무 작품은 마티에르가 살아있어 마치 부조처럼 두껍게 중첩된 색과 이미지는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이번 전시를 앞두고 한희원 작가는 ‘별과 인간은 구성 요소가 같으며 인간이 흙으로 돌아가 지구의 한 부분으로 더 나아가 우주의 한 부분이 되는 여정과 그 흔적을 작품 속에서 경험하시기를 바란다’며 작품에 의미를 부여했다. 전시는 27일까지.
출처: 스카이데일리(https://www.sky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