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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로 보는 풍경의 깊이…우주와 합일 꿈꾸다

    백수인 세 번째 시집 '겨울 언덕의 백양나무숲'
    고희에 다다른 시인의 삶과 내적 고백
    유년시절 고향 풍경 고은 언어로 표현

     

     

    내가 물이 되면 “당신은 나를 마시고” 당신이 바람이 되면 나는 “당신을 호흡하고”(시 물과 바람).

    백수인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겨울 언덕의 백양나무숲’ (문학들 刊)에는 고희에 다다른 시인의 현재의 삶과 내적 고백이 담겨 있다.

    총 4부 53편의 시로 구성된 시집은 유년시절 추억이 어린 고향의 풍경을 고운 언어로 정감있게 빚어냈다.

    ‘물과 바람’이라는 시 속에서 시인은 “나는 죽어서가 아니라/살아서 이미 물이되었지요” “내 몸속은 지금/향기로운 당신의 꽃바람으로 가득해요”라고 고백한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의 삶, 바로 지금의 물과 바람 속에서 나는 당신과 한몸이 된다.

    연륜의 문장에는 미사여구도 치장이다. 수백 년 묵은 종가에서 우거진 풀을 매다가 무수한 뼈들을 발견한 시인은 “어떤 뼈에는 포악한 탐욕의 이빨 자국이 찍혀 있고/어떤 뼈에는 매미 우는 소리, 귀뚜라미 소리,/새들 지저귀는 소리들이 화석으로 고여 있다//시간은 수많은 바람과 소리와 그림자들과 함께 지나가 버렸지만/그 단단함은 뼈의 모습으로 땅속에 고스란히 묻혀 있었구나”(시간의 뼈)라고 노래한다.

    간결한 언어로 빚는 명징한 이미지에 깊은 의미의 파장이 인다. 때죽나무가 있는 골짜기를 흐르는 물은 “작은 종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내는 하얀 종소리”가 되고 그 종소리로 물고기들은 열반에 들고 시인도 그들과 하나가 된다.

    “그 종소리들이 물에 녹아 흐르면 먼 강에서 수많은 물고기들이 잠깐 기절하듯 잠 속에 빠진다네요 그때 물고기들이 열반의 경지에 이른다네요 내 몸속으로 스멀스멀 들어오는 종소리들이 나를 넓적한 바위 위에 앉히고 가부좌를 틀게 하네요 두 눈을 지그시 감고 깊은숨을 쉬네요”(때죽나무)

    고희에 이르러 시인은 이제 썰물을 노래하고 있다. “이제 비로소/밀물은 스스로 썰물이 된다//썰물/모든 욕망 다 버리고 돌아서는/뒷모습이다”(밀물과 썰물)

    저자와 동향인 이대흠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귀로 보는 풍경의 깊이”라고 평가했다.

    이대흠 시인은 추천사에서 “백수인의 이번 시집은 물의 이미지가 많고, 청각적 심상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것은 시인의 사유가 깊어진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마음의 눈이 밖으로 향하면, 풍경이 보일 것이고, 마음의 눈이 안으로 향하면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이제 사람의 말만이 아니라, 다른 대상들의 말을 ‘듣기’ 시작한 그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바다처럼 큰 귀로 받아들일 세계가 자못 궁금하다. 우주의 신음을 듣기 시작한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백수인 시인은 1954년 전남 장흥 사자산 기슭 기산 마을에서 태어나 조선대 국어교육과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수료했고, 전북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다가 2003년 ‘시와시학’에 추천돼 시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현대시와 지역문학’, ‘소통과 상황의 시학’, ‘소통의 창’, ‘장흥의 가사문학’, ‘기봉 백광홍의 생애와 문학’, ‘대학문학의 역사와 의미’, 시집으로 ‘바람을 전송하다, ’더글러스 퍼 널빤지에게‘가 있다. 조선대 국어교육과에서 정년퇴임했으며 한국언어문학회 회장, 한국어문학술단체연합 대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5·18기념재단 이사,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시와시학’, ‘원탁시’ 동인이며, 조선대 국어교육과 명예교수이다.

     

     

    출처: 전남매일(http://www.jnd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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