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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사람·역사 속에 꽃핀 남도문학의 진면목"

    입력 2023.10.17. 14:16최민석 기자

    김대현·김선태 교수 등 6명
    '남도문학기행' 공동 집필
    고전·현대 양분 대표문인 36명 망라
    답사·기행 위해 시대·지역 분류 눈길
    김영랑은 남도 현대시문학의 출발점
    김승옥, "천재이자 한글세대 명문장가"

    '남도'는 옛부터 문향 혹은 예향으로 불렸다.

    '남도(南道)'라는 말은 전라남도라는 지역의 명칭이자 전라남도만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문화의 통칭이다. '전남'이라는 명칭이 있음에도 사람들이 굳이 '남도'라 부르는 까닭은 이 말이 지닌 문화적 속성 때문이다.

    최근 나온 '남도문학기행'(심미안刊)은 예로부터 '예향(藝鄕)'·'의향(義鄕)'·'문향(文鄕)'이라 불린 남도의 문학정신이 깃든 현장들을 찾아 소개한 기행서다.

    남도는 담양을 중심으로 형성된 누정문화를 기반으로 시가문학이라는 문학적 성취를 꽃피웠다. 반도의 끄트머리 저잣거리에서 울려퍼진 판소리문학은 풍자와 해학이 담긴 산문정신을 남겨 현대소설 탄생의 밑거름이 되었다. 인심이 후하고 풍류를 좋아하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남도인의 기질은 후에 광주학생운동과 여순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진다.

    책은 전남대 김대현 교수 등 3명이 고전문학 쪽의 대표문인 20명(고경명, 기대승, 김덕령, 김윤제, 이담로, 정약용, 황현, 임제, 송순, 양산보, 유희춘, 정철, 임억령, 강항, 김인후, 백광홍, 백광훈, 위백규, 윤선도, 김삿갓)을, 목포대 김선태 교수 등 3명이 현대문학 쪽의 문인 16명(김우진, 김영랑, 박화성, 차범석, 이청준, 조정래, 한승원, 송수권, 김지하, 조태일, 김승옥, 김현, 황현산, 김남주, 황지우, 임철우)을 선정, 각각 집필했다.

    이 문학기행서의 특징은 장르를 고전과 현대로 양분하면서도 한 권으로 통합했으며, 답사나 기행을 하는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대표 문인들을 시대·지역별로 나누었다는 점이다. 또한 각 장에 시작되는 부분에 남도의 지도를 넣어 해당 문인들이 어느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이중 강진 출신 김영랑 시인에 대해서는 한국 순수서정시의 총아이자 남도 현대시문학의 진정한 출발점으로 통한다고 규정했다.

    그는 특히 한국전통서정시사에서 김소월과 쌍벽을 이루는 존재로 '북에는 소월, 남에는 영랑'이라는 표현까지 있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완성자인 차범석은 초기 로컬리즘적 성향을 보였으나 차츰 소재를 바꿔가며 산업화로 인한 인간소외와 이념의 허위성, 정치권력에 대한 비리 등을 다뤘고 작품 '산불'은 탄탄하고 극적인 구조, 개성적 인물 창조로 대표적 성취이자 희곡작업의 모범이 됐다고 봤다.

    불멸의 천재 소설가 김승옥은 유종호의 말처럼 '감수성의 혁명'이라고 결론내렸다.

    그는 한글세대를 대표하는 천재 작가이자 진정한 한글세대를 이룬 명문장가이자 '한국문학사의 불멸의 천재'로 불렸다.

    이번 저술 집필은 고전문학편의 경우 김대현 전남대 국문학과 교수와 임형 ·이현주 호남지방문헌연구소 연구위원이, 현대문학편은 김선태 목포대 국문학과 교수와 이대흠 시인, 김수형 목포대 호남문화콘텐츠연구소 공동연구원이 각각 참여했다.

    김선태 교수는 "남도문학을 공부하고 수시로 현장을 찾아다니던 전공자 6명이 뜻을 합하여 남도문학기행서를 펴내게 됐다"며 "이 책이 남도 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말로만 듣던 남도문학의 현장을 직접 답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친절한 길라잡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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