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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길 30년’ 저력 증명…푸른연극마을 ‘더 파더’ 공연

     

     


    연극 ‘The Father’ 를 연기하고 있는 오성완·이당금 부부
    공자는 논어를 통해 30살을 ‘뜻이 확고해 바로 서게 된다’라는 뜻으로 ‘이립(而立)’이라 칭했다. 이 정도의 나이가 되면 사회와 가정 등에서 모든 기반을 닦을 수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공자는 이 시기가 인생에서 중요한 변곡점이라 여기고, 인생의 가치와 방향을 재설정해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지난 30년 동안 ‘지금-여기서-인간답게’라는 확고한 뜻으로 지역 내에서 묵묵히 외길 인생을 걸어온 극단이 있다. 광주 대표 극단으로 자리매김한 ‘푸른연극마을’이 바로 그 주인공.

    창단 30주년을 맞은 푸른연극마을이 지나온 30년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30년을 설정하기 위한 무대를 선보인다.

    푸른연극마을은 오는 17일부터 2월 3일까지 씨어터연바람에서 플로리앙 젤레르의 희곡을 극화한 연극 ‘The Father’ 를 무대에 올린다.

    앤서니 홉킨스 주연의 영화 ‘더 파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한 노인이 고립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극은 미로처럼 설계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 스스로가 사건의 전말에 대해 추리하게 만든다.
     


    연극 ‘The Father’ 무대서 각자의 배역을 연기하고 있는 오성완 대표와 딸 새희 씨.
    이번 작품이 특별한 점은 ‘연극 가족’으로 불리는 오성완·이당금 부부와 그들의 자녀 오새희 씨가 한 무대 위에 오르는 첫 작품이다. 세대를 잇는 예술가족이 함께 연극을 통해 지역 극단의 저력을 증명할 예정이다.

    오성완 푸른연극마을 대표는 주인공인 노인 앙드레 역을, 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 대표는 앙드레의 딸 안느 역을 맡는다. 딸인 오새희 씨는 극 중 등장하는 ‘한 여자’를 연기한다.

    또한 이번 공연이 극단과 극장 자체 제작 기획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통상 경제적 어려움으로 지원금에 의존하는 기존의 작품들과는 달리 지자체의 사업 지원금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공연을 올린다.

    이당금 대표는 “지역 예술계에선 지원 사업이 종료되는 12월부터 1·2월까지 대부분의 공연들이 중단된다. 이는 지원 사업이 갖는 딜레마”라며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이번 작품을 통해 지역 대표 극단으로서의 자부심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 ‘The Father’ 포스터
    광주 무대서 만나볼 수 있는 연극 ‘The Father’의 중요한 예술적 장치는 음악과 미술이다.

    푸른연극마을은 이번 작품에서 기계적 음향을 배제하고 피아노 선율만으로 주인공 앙드레의 심상과 고독을 표현한다.

    이를 위해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활동하는 이상록 음악감독이 공연 내내 무대에서 즉석으로 피아노를 연주한다.

    여기에 서양화가 한희원 작가의 그림이 무대 곳곳에 걸리면서 앙드레의 기억 속 내면을 표출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주인공 앙드레 역을 맡은 오성완 대표는 “30주년 기념 작품으로 연극 ‘The Father’를 선택한 이유는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해 고찰하기 위함이다”며 “나이와 더불어 쌓아올려진 삶의 두께가 알츠하이머로 인해 급격히 소실·상실돼 가는 과정을 통해 나와 타인의 관계의미를 추적하듯 푸른연극마을이 연극공동체를 이루고자 30년간 달려온 지난 날을 추적하고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단 이후 지금까지 극단의 대표로 정체성을 세우고 푸른연극마을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이끌어왔다”면서 “이번 공연을 통해 40년 이상 연극인으로 살아온 인생을 앙드레로 표출해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 대표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이라는 예술의 본질로 돌아가 관객과 배우가 만나는 현장성 속에서 지나온 30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30년을 설계하는 자리로 삼고자 한다”면서 “30년 시간 만큼 앞으로의 연극 작업과정도 ‘지금-여기서-인간답게’를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푸른연극마을은 1993년 창단, 지난 30년간 창작극과 고전극을 넘나들며 지역 무대를 지켜온 대표 극단이다.

    이들은 오월극 레퍼토리 개발과 동시에 다양한 창작적 시도를 통해 지역이라는 정체성과 인간과 역사의식에 대한 인문학적 가치를 무대 위에 풀어내고 있다.

    푸른연극마을은 창단 그해 제7회 광주연극제서 연출상과 연기상 수상을 시작으로 2009년 전국 고마나루 향토연극제 대상, 2017년 지역 최초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대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창작극 ‘사평역’을 비롯해 ‘오월의 석류’, ‘노인과 바다’, ‘다산, 다정도 하도할샤’, ‘부용산’ 등 130여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출처 : 남도일보(http://ww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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