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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여 년 화업 반추, 묵필로 담아낸 봄의 정경

     

     

    50여 년 화업 반추, 묵필로 담아낸 봄의 정경

    오는 27일까지 목운 오견규 화집 출판기념 개인전
    ‘돌아·봄’ 주제…매화·대나무 등 30여점 수묵 선봬

     
    목운 오견규 화집 출판기념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관선재 갤러리 전경

    “봄입니다. 물 흐르고 꽃 피는 시간입니다. 지나간 겨울과 가을, 그리고 여름을 돌아봅니다. 농부가 밭을 고르듯 붓을 다듬고 먹을 갈았습니다. 그리고 50여 성상이 흘렀습니다. 막상 희수(喜壽)에 이르렀으나 별다른 것 없고 닳아진 벼루와 헌붓, 저를 닮은 작품 몇 점만 남았습니다. 이에 화집을 만들고 작은 작품으로 저를 돌아보는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목운(木雲) 오견규 화백의 50여 년 화업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화집 발간과 함께 이를 기념하는 전시가 오는 27일까지 관선재갤러리에서 열린다.

    작품 ‘청풍’ 앞에 선 오견규 화백


    ‘돌아·봄’. 전시 주제가 갖는 중의적인 의미처럼 이번 전시는 그간 화업 인생을 망라하면서도 봄의 정경을 한껏 품은 30여점 다양한 수묵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개막 하루 전인 지난 21일 전시장에서 오 화백을 만났다. 목운, ‘나무 위를 떠다니는 구름’이라는 그의 호처럼 작품들은 목가적이면서도 자유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산뜻한 봄 기운이 느껴지는 대나무 풍경을 담은 ‘청풍’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수묵에 채색을 더한 자연의 서정적인 풍경으로 맑은 바람에 움직이는 대나무 숲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화집 표제작으로도 사용된 ‘자전거길’은 오 화백뿐만 아니라 전시장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도 관심을 얻는 작품이다. 온통 먹으로 채워진 화폭 가운데 노란색 옷을 입은 자전거 탄 사람의 모습은 인간 고독과 같은 우리 삶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자작나무 숲에서 홀로 묵상하고 있는 사람이 담긴 작품 ‘숲, 자작나무’는 이달 초에 완성한 최근작으로, 늦가을 영주의 한 자작나무 숲에서 본 풍경을 모티브로 그려냈다. 그의 그림은 담백하면서도 많은 것을 담아내고 있다.

    “송나라 때 화원(畫員)이 발달했는데, 그때 네 가지 품계가 있었어요. 신품(神品), 묘품(妙品), 능품(能品), 일품(逸品) 순인데, 그중 가장 좋은 게 뭐냐 하면 ‘편안한 그림’이라는 뜻의 ‘일품’이에요. 일품이 신품을 넘어선다는 의미죠. 그림은 편안하지 않으면 자연스럽지 않아요. 또 자연스러운 풍경이 제일 어렵기도 하죠. 그림이란 욕심을 내면 과하게 되니까요. 나무에 최대한 힘을 빼고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밖에도 전시장에서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광활한 논밭의 풍경이나 산수 등 2000년대를 관통하는 그의 대작들을 비롯해 단조로운 먹색 바탕에 채색을 더한 자연 풍경, 선(禪)의 정신을 내포하는 선화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선옥 의재미술관장은 화집 첫머리 ‘매화를 닮은 화가 목운(木雲) 옥연규’라는 글을 통해 “그림의 격조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에 있다는 것을 아는 그는 지금 꽃피고 물흐르는 시간 앞에 서있다”며 “오늘날에도 꿋꿋이 전통회화의 뜻을 이어가는 목운의 작품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소:(우) 61475 광주광역시 동구 중앙로 196번길 3 (금남로3가) 삼호별관 2층
    전화:062)234-2727 팩스:062)234-2728 이메일:r-cultura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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