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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와 회사 중 어느 편?…광주글로벌모터스 면접 갑질

    생산직 공채 면접 노조활동 질문 지원자들 당황

    입력 : 2021-04-15 11:15/수정 : 2021-04-16 06:59]


    지난 5일부터 시험생산에 돌입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생산직 신입사원 공개채용 면접 과정에서 노동조합 가입 의향 등을 집중적으로 질문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 정치권과 노동계가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15일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노사 상생과 노사민정 대타협을 전제로 문을 연 GGM 면접관들이 최근 생산직 면접에서 지원자들에게 노조가입 의사와 노조 활동 경력, 향후 파업참여 여부 등 노조와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는 것이다.

    면접관들은 ‘노조에 가입할 것이냐’ ‘파업을 하면 회사와 노조 중 어디를 선택할 것이냐’를 직접 묻는 등 민감한 질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면접에 참여한 지원자들은 인터넷 후기를 통해 “회사가 아니라 노동조합 채용 면접을 본 것 같아 당황스러웠다”, “노조에 반감을 갖고 있는 게 느껴졌다”는 글을 남겼다.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노조에 대한 무지와 왜곡에 맞서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마침내 완성차 공정건설이라는 쾌거를 이뤘는데 신입 채용 면접 과정의 반노동적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노동존중과 상생의 가치가 실현될 때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지속성도 담보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또 “어떤 의도든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있어야 한다”며 “합리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노동자들의 대표체 결성에 적극 협력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등 지역 노동계 역시 “사상검증이나 다름없는 노조 관련 질문은 GGM의 탄생 배경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며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이날 성명에서 “청년들의 양심과 사상,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훼손하는 검열이자 인권을 짓밟는 검증”이라며 “인권과 상생을 외치는 광주시와 GGM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 단체는 “이용섭 시장과 박광태 GGM 대표이사는 공개 사죄하고 책임자를 해임해야 한다”며 “청년들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이날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GM 채용과정에서 발생한 사상검증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시당은 “GGM 2대 주주 현대차는 2011년 유성기업이라는 자동차부품사의 노사관계에 개입하고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통해 민주노조를 파괴한 전력이 있다”고 전제한 뒤 “GGM이 관련 질문을 하는 저의는 노조를 노사상생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세”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노조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노조를 부정하는 게 ‘노사상생 일자리’이냐”며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형일자리가 망가지는 꼴을 지켜보기만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면접관 신상공개와 노동계가 참여한 진상조사위 구성,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 3개항을 요구했다.

    이밖에도 참여자치21 등이 참여한 노동존중 사회연대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한 광주시민모임도 ’광주형일자리는 ‘노조가 싫어요! 외치면 채용되는 일자리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 반헌법적 행위이자 반인권적인 범죄 행위를 저지른 광주글로벌모터스의 경영진에 대해 분노하며, 이들의 총사퇴와 함께 경찰의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성명에서 “1차 신입채용에 1만 3000여 명의 청년들이 지원해 68:1의 치열한 경쟁을 할 만큼 취업이 생존을 의미하는 시대에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일자리를 볼모로 마치 사상을 검증하듯 노조 가입의사를 물었다“며 “광주글로벌모터스는 현대차의 하청공장이 될 것인가, 노사상생의 새로운 일자리의 모델이 될 것인가의 기로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에는 참여자치21, 지역공공정책플랫폼광주로,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광주청년유니온, 정의당 광주광역시당, 광주시의회모니터링단, 광주시민센터, 청년정책네트워크 등이 소속돼 있다.

    전국 최초 노사 상생 일자리를 실현한 GGM은 지난 2014년 6월 노(勞)·사(使)·민(民)·정(政) 대타협을 기반으로 적정 임금, 적정 근로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 관계개선 등 4개 의제에 지역 구성원들이 합의한 게 모태다. 노동이사제 도입을 추진하는 등 노사상생형 광주형 제1호 일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그린카진흥원을 통해 우회 투자에 나선 광주시와 현대차가 1, 2대 주주로 참여한 GGM은 오는 9월까지 시험생산을 거친 뒤 10월부터 연간 7만 대의 양산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GGM은 380여 명의 기술직과 사무직 150여 명 등 500여 명을 이미 채용했으며 추가 생산직 채용절차를 진행 중이다. 향후 1000여 명까지 고용인력을 확대하게 된다.

    생산직 근로자 초임 연봉은 주 44시간 기준 3500만 원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 평균 연봉 9000여만 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정부·지자체로부터 주거, 보육, 의료, 문화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사회적 임금으로 받게 된다.

    이에 대해 GGM은 “일부 면접관이 노조 관련 질문을 한 것은 맞지만 그로 인해 당락을 결정하거나 노조 활동을 부정한 적은 없다”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질문은 더 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745423&code=61121111&cp=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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